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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 건조증을 치료해 준 영화 국제시장


영화 내용을 알고 보면 영화가 참 재미 없습니다. 그래서 영화 이야기는 되도록 듣지 않으려고 해요. 어릴적 선생님에게 들었던 영화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할 정도로 큰 감동이었어요. 하지만 실제 영화에서는 선생님의 영화 이야기보다 재미있지는 않더군요. 상상해온 것과 일치하지 않은 것에 대한 거부감일수도 있고 이미 이야기를 알고 있었던 부분도 영화를 반감시키는 요인이었습니다.

국제시장 포스터

국제시장 포스터

 

국제시장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은 이 글을 읽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약간의 스포일러가 들어가 있습니다. 국제시장이라고 해서 시장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놓은 영화인줄 알았어요. 국제시장을 둘러싼 애환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영화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어요. 자 그럼 본격적으로 국제시장 영화 이야기로 달려가 보겠습니다.

 


국제시장 영화의 시작은 좋지 못했어요. 왜 노년기부터 시작했는지, 과거 이야기로 넘나들어야하는 개연성을 찾기 힘들었어요. 식상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늙은이로 분장한 주인공이 그들의 추억 이야기하면서 과거로 이어지는데요, 차라리 과거 장면부터 나와야했어요.

영화 국제시장 시작과 끝 장소는 천마산을 등지고 있는 초장동으로 추정

영화 국제시장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곳

장소는 천마산을 등지고 있는 초장동으로 추정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노래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에'가 흥남 철수를 배경으로 한 노래인지 영화를 보고 알았습니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이 장면을 보여줘야했어요. 아니면 전쟁이 있기 전 주인공의 가족 이야기를 즐겁게 그려야했어요. 덕수 아버지로 나왔던 정진영에 대한 장면도 너무 적었습니다.

 

덕수는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그토록 원했습니다. 아버지에게 어떤 사랑을 받았는지 평범한 아이 덕수 이야기가 필요했어요, 현재 단란한 할아버지 역할을 보여주는데 할애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또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불필요한 장면에 많은 시간을 소비했어요.

 

영화 국제시장 흥남 철수

영화 국제시장 흥남 철수

 

영화 국제시장의 화질은 정말 좋지 못했습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다가 눈이 괴롭다고 느낀건 3D 영화 볼 때 외에는 없었는데요, 국제시장의 영화를 보면서 눈이 많이 괴로웠어요. 카메라가 빠른 동선을 그릴 때마다 화질이 엉망이었어요. CG가 엉망이었다는 이야기인데요, 화질 때문에 영화를 제대로 몰입할 수가 없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에 빠져들고 그 상활에 몰입이 되어야 재미있는데 영화의 화질은 몰입감에 큰 방해가 되었습니다.

 


이 영화의 주제는 현대사이고 좁게 보면 이산가족 찾기입니다. 국제시장 영화를 보면 톰 행스가 출연한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오묘하게 교차되면서 비슷한 전개가 이루어집니다. 포레스트 검프가 노란색 물감과 연두색 물감으로 밝게 그렸다면 국제시장은 매우 온통 회색 빛에 검은색으로 뒤덮고 있어요.

영화 국제시장 황정민, 오달수, 광부 파견

영화 국제시장 황정민, 오달수, 광부 파견

 

독일에 광부, 간호사를 파견했다고 책에서만 배웠지 그들의 실상이 어땠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1963년에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했다고 하는데요, 우리는 참 망각하고 있습니다. 덕수 같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루어 놓은 세상에 수저 하나만 올려놓고 먹고 있다는 사실을 늘 잊어버리고 삽니다. 하지만 그거 알아두세요. 이 땅의 젊은이들도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영화 국제시장 황정민, 김윤진, 파독

영화 국제시장 황정민, 김윤진, 파독

 

월남 파병도 파독과 비슷한 시기에 있었는데요, 1964년부터 1973년까지 외화벌이 하러 간겁니다. 있는 집 자식들은 월남에 안갑니다. 총맞으러 가는데 누가 보내겠습니까? 어쩔 수 없이 죽는 한이 있어도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갔던 곳이 월남입니다. 월남이라고 해서 모두가 최전방은 아닙니다. 후방에서 생활하시던 분은 뷔페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영화 국제시장에 군인으로 나오는 가수 남진은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남진은 1969년 23살의 나이로 전성기 시절 자원 입대했다고 합니다. 그것도 해병대에 말이죠. 사나이 중에 사나이가 남진이네요. 국제시장을 연출한 감독의 의도가 옛향수를 그리며 현시대를 풍자하는 의도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연예인 병력 비리로 말도 많았고 또 연예사병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시대를 초월해 남진은 정말 존경받을만한 인물이네요.

영화 국제시장 황정민, 오달수, 남진, 베트남 전쟁

영화 국제시장 황정민, 오달수, 남진, 베트남 전쟁

 

안구 건조증에 시달려야했던 글쓴이는 눈물이 나왔다가도 다시 들어갔고 이 일만 수차례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이산 가족 찾기에서 흥남 철수 때 잃어버렸던 막순이를 찾았을 때 눈물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막순이를 찾을 때 눈물을 흘리지 않으셨나요? 입양되어 한국말을 전혀 모르던 막순이의 입에서 "여긴 운동장이 아니다... 놀러온 거 아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정말 울컥하더군요.

국제시장 황정민, 막순이, 이산 가족 상봉

영화 국제시장 황정민, 막순이, 이산 가족 상봉

 

국제시장은 안구 건조증을 치료해준 영화입니다. 눈물 쏙 배고 싶은 분에게 영화 국제시장 강력 추천합니다. 국제사장은 뻔한 스토리에 신파극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각본이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가 영화를 살렸습니다.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게다가 감초 연기로 김슬기까지 연기가 생동감이 넘쳤습니다. 김윤진이 보여줬던 독일 간호사 연기는 애절했고 또 한국 여성의 힘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국제시장 결혼 황정민 김윤진

영화 국제시장 결혼 황정민 김윤진

 

다시 한번 더 보고 싶나고요? 글쎄요...

 

내는 그래 생각한다. 힘든 세월에 태어나가 이 힘든 세상 풍파를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기 참 다행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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